열대성 폭풍 ‘힐러리’, 미국 서남부 강타…기록적 폭우

입력 2023-08-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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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캘리포니아 남부 지나며 열대성 저기압으로
미국서 사망자나 큰 재산 피해 보고되지 않아
기록적 폭우로 911 시스템 마비...전력 공급 중단돼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미국 서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한 거리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 캘리포니아(미국)/EPA연합뉴스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미국 서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전례 없는 양의 비가 쏟아지고 마을 곳곳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폭풍 힐러리가 팜스프링스와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지역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뿌린 후 캘리포니아 남부를 거쳐 네베다와 캘리포니아 동부로 북상했다고 밝혔다.

18일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힐러리는 20일 멕시코를 지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다. 이후 캘리포니아 남부를 통과하며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했다. 힐러리는 미국 서남부 지역에 홍수 피해를 남겼지만 미국에서 사망자나 큰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부 지역에서는 주말 동안 최대 7인치(17.78cm)의 비가 내렸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서는 월요일 하루 동안 4인치의 비가 내렸다. 폭풍이 북상함에 따라 오리건 동부와 아이다호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NWS는 네바다 서부와 캘리포니아 동부의 시에라 지역에 다음 날까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캘리포니아 지역 3개 도시에서 911 전화 시스템이 마비됐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약 4만 명의 시민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으며 7500명 이상의 응급 구조대원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학교는 이날 휴교했다. 일부 사업체는 침수된 도로와 끊긴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힐러리가 미국에 도착하기 전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를 통과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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