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건설’ 수주 박차”…미청구금 증가는 ‘숙제’

입력 2023-08-21 15:30수정 2023-08-21 17:0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올해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대비 수주한 공사 건수와 수주액이 크게 늘었고, 정부까지 올해 해외건설 수주 350억 달러를 목표로 전폭 지원에 나서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미청구 공사금액이 매년 늘어나면서 손실을 막기 위한 리스크 관리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1월1일~7월31일) 해외건설 수주 건수는 전체 3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24건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주 금액도 174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9% 늘었다.

올해 누적 기준 수주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이 72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동에 이어 △태평양·북미 53억 달러 △아시아 42억 달러 △아프리카 9억 달러 △중남미 8억 달러 △유럽 6억 달러 순으로 많았다.

해외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에서의 수주 성장세가 크게 돋보였다. 특히 최근 네옴시티 건설사업 등이 한창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수주를 견인했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는 25건으로 전년 동기 4건 대비 525% 증가했다. 계약액도 23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161%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단 ‘원팀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두 차례 방문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현대건설은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했다. 두 공사의 계약액은 약 50억 달러로, 올해 전체 해외 수주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해당 사업은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진행하는 대규모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만드는 설비 건설에 참여한다.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 1·4번 공사 계약 서명식 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중동 이외에도 여러 건설사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PIS펀드,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탑선은 EIP자산운용이 조성 예정인 미국 텍사스 콘초(Concho) 태양광 프로젝트 펀드 투자계약과 사업권 인수계약(MIPA)을 이달 16일과 17일 각각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있는 콘초 카운티 지역에 459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전력을 판매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만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큼직한 해외 수주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기도 한다. 동부건설은 5월 엘살바도르에서 5000억 원 규모의 교량 건설과 도로 확장사업을 따냈다. 이는 상반기 전체 매출액(8478억 원)의 60%에 달한다. 동부건설은 3월에도 베트남에서 600억 원 규모의 도로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대규모 손실을 막기 위해 미청구 공사금액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청구 공사금액은 시공사가 공사 후에도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미청구 공사금액은 전체 13조1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0조9712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올해 역시 약 14조868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사업 수주 포트폴리오와 사업 규모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으로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리 체계에 있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잠재 리스크를 분석하고, 예측력과 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