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장설…이재명 '거취 시나리오'에 野 뒤숭숭

입력 2023-08-21 14:34수정 2023-08-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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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752> 발언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1 uwg806@yna.co.kr/2023-08-21 09:52:53/<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8월 영장·10월 사퇴說 이어 9월 영장 관측
친명, 체포안 보이콧·구속 시 대표직 유지 주장도
비명 "李, 한 번 내뱉은 말 지켜야"…'당론 가결' 압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연일 부각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구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다양한 '거취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비명(非이재명)계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가결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친명계에선 '체포동의안 표결 거부'는 물론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의혹의 핵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은 검찰이 두 사건을 병합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점은 정기국회가 개회하는 9월 1일 이후가 유력시되면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러 사법 리스크에 연루된 이 대표의 '8월 영장설', '10월 사퇴설'에 이어 9월 영장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쌍방울 의혹 수사 관련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폭력을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국가권력 사유화하는 국폭은 조폭 그 이상. 역사와 국민의 무서움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선 친명계는 '체포동의안 보이콧' 등 이 대표 엄호에 주력하고 있다. 표결 과정에서 내부 찬성표가 대거 쏟아질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형배 의원은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친명 원외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결의대회에서 "검찰이 정기국회 중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는 것 같다"며 "(체포동의안) 투표를 거부하면 된다. 투표 거부로 이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다. 회의장에서 투표를 시작하면 의원들이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대표를 무도한 검찰이 잡아가려고 하면 잡아가지 말라고 해야 할 의원들이 잡아가라고 도장을 찍는 게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를 뽑은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러한 친명계 주장에 대해 "한 번 내뱉은 말은 당연히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친명계 내에선 이 대표가 구속돼도 사퇴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나온다. 친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은 18일 SBS라디오에서 "어쨌든 임기가 있는 당대표고 지금 정기국회 과정"이라며 "가정이지만 구속됐다고 해서 사퇴한다면 더 큰 혼란이 있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가운데 이 대표가 직을 유지한 채 구속 수순을 밟는다면 사실상 '옥중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리는 셈이다.

앞서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설령 구속된다고 해도 당대표를 사임하지 않으면 이 대표 체제는 계속 가는 것"이라며 "'옥중 공천이라도 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게 아마 이 대표의 진심어린 생각이 아닐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이 대표가 구속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인 데다, 구속되더라도 옥중 공천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구속될 만한 명분을 검찰이 얼마나 잘 제시하느냐에 달렸는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면서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야 할 당대표가 감옥에 가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 리더십을 내려놓지 않고 간다는 건 무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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