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여행 트렌드는 ‘액티비티’...호텔·항공사도 정조준

입력 2023-08-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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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중심 관광 지출, 팬데믹 이전 대비 65% 급증
경매 체험·사냥개와 함께 트러플 찾기 등
‘색다른 경험 제공’ 총력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미국 보스턴 국제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보스턴(미국)/AP연합뉴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글로벌 여행·소비 트렌드가 기념품과 같은 물건 위주에서 이벤트, 레저 등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스터카드의 ‘2023년 여행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레스토랑, 놀이공원, 나이트클럽 등 활동 중심의 관광 지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동월 대비 65% 급증했다. 반면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화장품, 보석, 전자기기 등을 사들이는 데 쓴 돈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광객들은 좀 더 높은 수준의 경험과 활동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투자자 회의에서 “관광객이 선호하는 것은 체험”이라며 “이들은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액티비티(Activity·활동)’를 선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형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 MGM리조트의 빌 혼버클 CEO는 “카지노 매출은 보합세에 가깝다”며 “수익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나 사치스러운 외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통 호텔과 항공사도 액티비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6월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사 웹사이트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예약 구매에 마일리지와 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를 시작하면서 회원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호텔 기업 메리어트인터내셔널도 ‘색다른 액티비티’에 주목하고 있다. 페기 로 메리어트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최고고객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메리어트에서 제공할 수 있는 액티비티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이 혼자 계획하거나 준비하기 어려운 체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매 체험이나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와 함께 매니큐어를 칠하는 이벤트 등을 예로 들었다.

하얏트호텔도 헝가리 산림에서 전문 사냥꾼·사냥개와 함께 트러플 찾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증류주를 이용한 칵테일 만들기 강좌 등 200개 이상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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