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변동성 커진 증시…‘매달 월급받는 ETF’ 뜬다

입력 2023-08-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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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달 꼬박꼬박 월급처럼 현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월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마주들에 수급이 밀물처럼 몰렸다가 빠지는 ‘롤러코스터 증시’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WISE 대형고배당10 TR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대형고배당10TR’ ETF는 올해 들어 25.8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 종목들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TIGER MKF배당귀족(11.82%)과 더불어 KODEX 배당가치(10.61%), TIGER 미국S&P배당귀족(9.01%)도 상승했다.

계속된 인플레이션과 중국발 경기불안의 여파로 증시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월배당형 ETF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관리가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달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생기면서 자산 가격 하락에도 손실분을 일정 부분 보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월배당형 ETF는 특히 은퇴 시기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 베이비붐 세대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채널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하며 연금자산을 인출해 노후 생활비로 충당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나 생활비를 얻기 위해 자산을 단순히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하며 자산 증식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은퇴자들에게 매달 월급처럼 현금이 지급되는 ETF가 새로운 솔루션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배당형 ETF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 만큼 투자자 스스로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상품을 잘 선별해야한다. 고배당주 ETF는 성장주 ETF에 비해 정도는 작지만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는 특성이 있다. 채권형 ETF 가격은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주식을 보유한 만큼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ETF의 경우 박스권 장세에서 손실 확률은 낮추고 안정적으로 현금을 얻을 수 있다.

만일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만기 매칭형 채권 ETF’가 적합할 수 있다. 채권형 ETF의 경우 분배금은 적더라도 원금을 유지하면서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만기가 차면 청산하는 만기매칭형 ETF 중 월지급식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들은 예금과 비교해 이자 수익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예금은 중간 해지 시 약정 이자를 얻을 수 없지만 ETF는 언제든 팔아서 현금화가 가능한 점도 이점이다.

주식형 ETF는 배당 수익과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손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고배당주 ETF를 선택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고배당 ETF 투자를 위해서는 높은 배당수익률 외에도 기업의 장기 성장성인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김수한 본부장은 “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만 고려하는 투자자가 있는데 이 경우 배당금은 그대로인데 기업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 마치 배당수익률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상품을 선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기업 주가 하락이 향후 성장성 하락이 예상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는 곧 배당 감소 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옵션프리미엄을 통해 현금 흐름을 일정하게 확보하는 월배당형 ETF도 존재한다. 옵션프리미엄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받기 위해 지급하는 보험료의 성격을 갖고 있다. ETF 운용사는 옵션을 판매한 대가로 보험료 성격의 옵션프리미엄을 얻는다. 보통 옵션 매도 비율을 높이면 프리미엄 수익은 높아지고 변동성은 낮아진다. 반면 옵션 매도 비율을 낮추면 옵션프리미엄인 인컴 수익이 낮아지는 대신 시장 호황기에 높은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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