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요구까지…野 의총서 혁신안 격론

입력 2023-08-16 19:55수정 2023-08-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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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879>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23.8.16 xyz@yna.co.kr/2023-08-16 14:48:25/<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민주당 정책의총…혁신안 등 3시간 논의
의원 20명 발언…'反혁신안-先대여투쟁 다수
28~29일 워크숍서 추가 논의 이어갈 듯

16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대의원제·공천 룰 개편 혁신안을 두고 친명(親이재명)·비명(非이재명)계 간 격론이 벌어졌다.

의총에선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혁신안 반대론이 분출한 가운데 지도부 총사퇴론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혁신안 논의에 앞서 제1야당으로서 대(對)정부여당 공세에 주력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한다. 반면 친명계는 여전히 혁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김은경 혁신위원회'발(發) 당내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혁신안에 다양한 의견을 가진 만큼 치열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심각한 헌법 무시, 민생 파탄 책임을 묻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의총은 약 3시간 진행됐고, 의원 20여명이 자유토론에 나섰다. 당초 혁신안은 의총 공식 안건이 아니었지만 대다수 의원은 혁신안을 후순위로 둬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혁신안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분은 상대적으로 몇 분 없었다"면서 "혁신위가 쇄신의총과 의원 결의안에 따라 만들어졌고 상당한 기간을 거쳐 혁신안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내용은 채택하고 토론을 잘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정청래 최고위원 등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룰 문제에 대해 이 원내대변인은 "총선 1년 전 선거 관련 당내 규칙을 미리 확정하는 공천 시스템에 따라 몇 달 전 특별당규가 확정됐기에 추후 총선기획단이나 다른 기회에 더 논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원들 총의가 모였다거나 결정할 정도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이 문제에 대해 당장 추가적인 절차를 거칠지 더 긴 시간 논의할지 여부는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는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에서 대의원 비중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에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 혁신안이 대선을 전후해 대거 유입된 이 대표 지지 당원들의 영향력을 크게 높여 전당대회에서 친명계에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진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비명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당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질책이 있었다"며 "지도부뿐 아니라 책임 있는 모든 사람이 내려놓고 책임지라는 분이 있었다. 동조한 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28~29일 예정된 의원 워크숍에서 혁신안 관련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변인은 "워크숍에서 추가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어느 정도 비중으로 별도 안건으로 토론할지 여부는 지도부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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