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허리’, 1조 클럽 목표로 거침없는 성장

입력 2023-08-17 05:00수정 2023-08-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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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터줏대감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대형 제약사로의 성장을 가시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등 중견제약사들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오리지널 제품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며 올해 연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보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4201억 원, 영업이익은 350억 원으로 나란히 두 자릿수 증가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매출 6000억 원대를 건너뛰고 바로 7000억 원대에 진입한 보령은 중견제약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올해는 연초 제시한 매출 목표치 8100억 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간판 제품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와 더불어 항암질환군 부문의 성장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에만 106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48% 증가했다. ‘젬자’, ‘알림타’ 등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제품에 더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가 2분기 매출 100억 원을 넘기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해당 부문 강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단 평가다.

보령은 중장기 비전인 ‘2026년 연매출 1조 원’에 조기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 품목 육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7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동반 선전하며 359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 늘었다. 영업이익은 409억 원으로 80.0% 큰 폭 성장했다.

올해 5월부터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건강보험급여 확대 적용을 받는 ‘헴리브라’는 JW중외제약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2분기에만 214.3% 급증한 44억 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했으며,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의 90% 이상이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환자란 점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동국제약도 상반기 매출액 3667억 원으로 연매출 70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3.4%로, 부침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속한 기타 품목 매출만 959억 원으로 1000억 원에 육박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데카프라임’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비 등 비용 증가로 주춤했다.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3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 늘었다. 하반기에는 일시적인 비용을 걷어내 수익성을 챙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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