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300조’ 조각투자 시장…신규상품 출시·STO 발행 쟁탈전 커진다

입력 2023-08-16 15:18수정 2023-08-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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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각투자 토큰증권 시장 전망

테사, 증권신고서 1호 수리 목표 사업 추진
키움 증권과 고객 실명거래 계좌 연동
투게더아트,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뮤직카우, 9월 서비스 재개…“최초 음악수익증권 발행”

제도권 편입으로 막이 열린 조각투자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두고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한우·미술품 조각투자 업체에 대해 최종 제재면제 판정을 내리면서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각투자는 다수의 투자자가 실물이나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투자하고 이를 거래하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이르면 9월부터 미술품, 한우, 음악 수익증권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상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신규 상품 출시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증권신고서를 속속 제출할 계획이다.

테사, 키움증권 계좌 연동…증권신고서 1호수리 목표

16일 조각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루칩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는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1호 수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테사는 신규 고객 유치와 거래 활성화 등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키움증권과 고객 실명거래 계좌 연동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테사 앱 내 ‘자산’ 메뉴에서는 본인 명의의 키움증권 계좌를 연결 및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향후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제1호 상품이 출시될 경우 고객은 미리 입금된 예치금을 통해 빠른 청약 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로써 테사는 투자계약증권 1호 상품 출시 및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목표다. 테사는 지난해 7월 키움증권과 ‘조각투자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 투게더아트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에 최초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투게더아트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7억9000만 원을 조달해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의 작품 ‘Stay Song 61’을 취득·관리 중이다. 향후 기초자산을 최대 10년 이내 처분해 투자자에게 청산 손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투자계약증권 판정을 받은 한우·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5곳에 대해 최종 제재 면제판정을 내렸다.

아울러 이달부터 조각투자 업체에 대해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을 허용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와 연동된 조각투자 앱을 통해 조각투자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조각투자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첫 설명회를 열고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개정 서식과 향후 심사 방안 등을 공들여 설명했다.

뮤직카우, 9월 서비스 재개…“최초 음악수익증권 발행”

조각투자 제도권 진입의 신호탄을 쐈던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도 내달부터 서비스 재개에 나선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9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후 투자자보호와 관련한 이행 조건을 갖추는 데 전념해왔다. 특히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형태로 발행되던 상품을 ‘음악 수익증권’으로 전환하며 저작권법과 자본시장법을 준수한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금융회사 신탁을 통한 자산 보호 △고객별 증권 계좌(키움증권) 개설을 통한 예치금 보호 △전자등록 발행에 따른 안정성 강화 △실시간 입출금에 따른 편의성 강화 등의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졋다.

뮤직카우는 키움증권 및 하나은행을 통해 신탁 단계를 완료했고, 전자등록 전 사전심사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음악 수익증권으로 발행할 수 없는 미전환 곡에 대해 환매 보상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업체 카사는 1년여 만에 공모 건물을 선보였다. 다음달 총 167억 원 규모의 ‘압구정 커머스 빌딩’에 대한 공모를 시작한다.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카사는 합법적인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며 6개의 건물을 상장했다.

증권사들의 STO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외부업체를 선정하고 내달부터 토큰증권 사업모델 플랫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계열사 카사의 공모 공개와 더불어 STO를 위한 별도 계좌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올인원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조각투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특징을 보유해 향후에도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조각투자의 제도권 편입으로 국내외 연기금, 기관 투자자 등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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