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구이위안 사태, 타기업·금융권 확산…중국판 리먼 사태 될까

입력 2023-08-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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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체 원양집단, 어음 못 갚아 거래 중단
중릉국제신탁, 상장사 3곳에 만기 상품 현금 지급 연기

▲중국 상하이에서 9일 비구이위안 건물이 보인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동종업계 타 기업과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이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원양집단(영문명 시노오션)도 내년 만기 어음 2094만 달러(약 278억 원)를 갚지 못해 어음 거래가 중단됐다.

원양집단은 17일 임시 회의를 열고 이와 관련한 특별 결의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소식에 홍콩증시에서 원양집단 주가는 5.1% 하락했다.

금융권도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상장사 3곳의 만기 상품에 대한 현금 지급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현지에선 대주주 중즈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3곳 외에도) 중릉신탁 투자자들은 이미 7개 상품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며 “일부 투자자는 증거 자료를 보관하는 등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년간 중릉국제신탁의 미상환 신탁 상품에 대한 누적 투자금액은 약 10억 위안(약 1829억 원)에 달한다”며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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