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경쟁 본격화…LFP 배터리 인기 고공행진

입력 2023-08-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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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LFP 배터리 채택 사례 증가
테슬라 모델Y 가격 2000만 원 인하
기아 내달 출시 레이EV에 LFP 적용
中배터리 업체 영향력 확대 불가피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연합뉴스)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당분간은 LFP 배터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위해 신차에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대비 2000만 원가량 낮춘 5688만 원으로 책정했다.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LFP 배터리가 있다. 테슬라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최근 LFP 배터리 도입을 확대하고 나섰다. 기아는 내달 출시하는 경형 전기차 레이 EV에 CATL의 LFP 배터리를 얹는다. 현대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경형 전기 SUV 캐스퍼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LFP 배터리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KG모빌리티가 내달 출시하는 ‘토레스 EVX’에도 LFP 배터리가 올라간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되면 3000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의(BYD)의 LFP 배터리를 사용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33㎞에 달하는 것으로 환경부가 밝혔다.

LFP 배터리는 기존 국내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주행거리가 짧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완성차 업계가 LFP 배터리를 잇달아 채택하는 이유도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저가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SK온은 3월 ‘2023 인터배터리’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LFP 배터리를 개발해 프리미엄 보급형과 저가형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상용화한 국내 업체가 없는 만큼 당분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국내 업체들이 LFP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이 없는 것은 아니고 양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뿐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점차 점유율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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