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김태우, “강서 돌아가겠다”...국민의힘 “보선공천 검토 아직”

입력 2023-08-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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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강서구청장 (연합뉴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14일,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보선 공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5월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는 이날 정부의 광복절 특사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정치 재판을 바로 잡아주신 국민 여러분, 사면을 결정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과 정부 당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문재인 정권의 비리를 처음 고발하고 4년 8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온전히 명예를 되찾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조국이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다. ‘공익신고자’인 저에 대한 문재이 검찰의 정치적 기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의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었다”며 “‘김명수 법원’은 공익신고자에게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혐의를 씌워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시기, 공익 신고로 오갈 데 없는 저를 강서구는 따뜻하게 받아줬다. 57만 강서구민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재판 중이던 저를 ‘강서구청장’으로 선택해줬다”며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주신다면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의미있게 쓰고 있다. 어떤 방식,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국민이 주신 기회를 국민에게 봉사하며 쓰겠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구청장은 “오늘 사면으로 억울한 누명은 벗겨졌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의로운 국민께서 정치보복을 자행한 ‘김명수 사법부’를 심판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 도로교통공단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구청장 특별사면으로 보선 무공천 기류에 변화가 있나’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장 필요한 건 민생 해결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아직 당에서 (보선 공천 여부가)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고 공론화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후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합리적이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구청장의 출마 의지에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반성과 사과는커녕 다시 출마하겠다니 그 뻔뻔함과 무도함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며 “후안무치의 끝판왕”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경만선, 김용연, 박상구, 이창섭, 장상기, 한명희 등 6명은 이날 합동성명을 내고 “김 전 구청장의 범법 행위로 강서구민은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귀책 사유로 인한 보궐선거임을 인정하고, 무공천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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