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유안타증권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지난 4월 기본 감산량 합의 이후 일부 산유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OPEC+의 추가 감산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라며 "최근 OPEC의 총 원유 생산량을 보면 7월 들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된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낮은 상업용 원유재고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6월 말부터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는 본격화된 드라이빙 시즌, 원유 수출량 증가 등으로 인해 2분기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드라이빙 시즌의 경우 8월 말을 기점으로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다. 9월부터는 휘발유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재고 확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향후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 공급 측면에서도 향후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개연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OPEC+가 현재 감산량 이상의 추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현재 감산은 전적으로 사우디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여타 국가들의 감산 의지는 크게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최근 상승 탄력을 받은 유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오히려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개입 가능성이 있다. 전주 발표된 7월 CPI에서 최근 급등한 에너지 가격의 여파가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