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뉴욕 도착 후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친구들과 만날 것”

입력 2023-08-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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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황 예의주시…단호·강력 조치” 경고

▲12일(현지시간) 라이칭터 대만 부총통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맨해튼(미국)/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집권 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터 부총통이 12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방문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이날 오후 8시 15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자유·민주주의·기회의 상징인 ‘빅 애플’에 도착해 기쁘다.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까지 뉴욕에 머무르다가 14~15일 파라과이에서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16~17일 다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18일 대만으로 돌아온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누구를 만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라 로젠버거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은 라이 부총통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유력 인사들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을 공식 방문하기보다는, 대개 순방길에 잠시 들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 부총통의 미국 경유는 이번이 11번째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은 대만을 반드시 되찾아야 할 미수복 지역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대만 관계자들이 타국과 교류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라이 부총통의 도착 직후 “라이칭더는 ‘대만 독립’의 분열적 입장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철두철미한 트러블메이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만 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은 대만 당국이 미국에 기대어 독립을 꾀하고, 미국이 고집스럽게 대만을 통해 중국을 통제하려 한다는 데 있다”며 “중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 주권 및 영토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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