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컨트리가든, 제2의 헝다 되나...디폴트 임박

입력 2023-08-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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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만기 달러채 2건 이자 지급 못 해
30일 간 유예기간 내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
연내 갚아야 할 이자 최소 1억3700만 달러
무디스, 신용등급 Caa1으로 강등

▲중국 상하이에서 9일 컨트리가든 지사가 보인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은 7일 만기였던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 지급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컨트리가든이 30일간의 유예 기간 내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에 처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4000억 위안(약 256조 원)에 달하는 컨트리가든은 최근 상반기 최대 550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또 당장 14일부터 12개의 역내 채권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43억 달러(약 6조 원) 상당의 역외·역내 채권 만기가 내년 말까지 도래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디스는 10일 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강등했다. 케이븐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이 같은 전망은 향후 12개월 동안 적시에 부채 상환 의무를 이행할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에만 최소 1억3700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며 “컨트리가든이 디폴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그러나 헝다그룹의 디폴트 사태 이후 시장은 붕괴했고 해를 넘기면서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중국 주택판매는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트리가든이 디폴트를 선언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UOB자산운용의 위 리암 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컨트리가든이 최근 전한 메시지는 심각한 상태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극심한 두려움을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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