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악화하는데...바이든, 우크라 지원 예산 31.6조원 추가 요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과 재난 대응 등을 명목으로 총 400억 달러(약 52조6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공화당은 추가 지원에 반대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240억 달러(약 31조6000억 원)를 포함해 국경 안보 40억 달러, 재난기금 보충을 위한 120억 달러 등 총 4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군사지원은 130억 달러, 인도·경제지원 85억 달러, 재무부를 통한 재정지원이 23억 달러가 각각 책정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지난해 말 승인한 우크라이나 관련 예산 규모 377억 달러에서 현재 60억 달러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를 중심으로 드론 공격을 서로 주고받는 등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속한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예산 지원을 놓고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서 추가 우크라이나 예산 지원에 대해 “대답은 ‘아니오’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할 만큼 했고, 이 돈 중 어느 것도 (우크라이나로부터) 감사함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의 최근 조사에서 55%의 응답자는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월 시작된 의회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이른바 ‘트위스트 의회’라는 점에서 추가 예산안이 통과하는 데는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