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거제 상륙 후 느리게 북상 중…최대 300㎜ 폭우

입력 2023-08-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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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10일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방파제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경남 거제에 상륙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11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태풍 카눈은 시속 20㎞ 안팎의 느린 속도로 전국을 관통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0일 정례 예보브리핑을 열고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풍이 북상하면서 1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부턴 구름대가 소산되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6시에는 충주 남남서쪽 약 10㎞km 부근 육상에 도달하고, 11일로 넘어가는 자정쯤 서울 북쪽 약 50km 부근 육상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11일까지 서울·인천·경기에 50~150㎜, 강원 영동에 100~200㎜ 정도다. 강원 영동의 경우 많은 곳에는 3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강원 영서에는 50~150㎜의 비가 예보됐다.

대전·세종·충청에는 50~100㎜, 그중 많은 곳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전북의 경우 많은 곳은 10일까지 150㎜ 이상, 그 외 지역엔 50~100㎜의 비가 예보됐다. 전남 동부도 많은 곳은 최대 100㎜ 이상 비가 오겠다.

대구·경북 50~100㎜, 부산·울산·경남 50~150㎜, 제주도 5~10㎜ 등이다.

지역별로 강한 비가 내리는 시간대를 살펴보면, 이날 오후까지 비가 집중해 내리는 지역은 경기·강원 남부, 충남 서해안, 충남권 북부 내륙, 충북 북부, 전북 서부 등이다. 수도권 북부와 강원중·북부는 이날 저녁까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예상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상 서부내륙에 시간당 60~80㎜ 정도다. 경상권 해안과 호남 동부에는 시간당 40~60㎜,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카눈은 북상하는 과정에 이동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충청 지역까지 올라가기 전에는 시간당 20km 안팎의 속도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이 이같이 느린 속도로 전국을 관통하는 경우, 전국에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태풍이 내륙에 머무는 시간과 피해 정도는 비례하기 때문이다.

전남·경남은 이날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점차 비가 그치겠고, 11일 오전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11일 오전까지는 중부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부턴 대기 하층 구름대가 대부분 소산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서울의 경우 11일 오후 3시까지 비가 내린 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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