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값 내라고?”…잼버리 현장 지원 나간 공무원들 ‘황당’

입력 2023-08-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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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라인드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 업무를 나간 공무원에게 소속 지방자치단체가 식비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청 자치행정과는 전날(9일) 행사 지원 업무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단체 공지를 내렸다.

문자에는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았다.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식비는 1인당 1만2000원이며, 참여 인원에 따라 부서별로 식비를 계산해 담당자 계좌로 송금하라는 말도 적혔다.

한 전북도 소속 공무원은 “초반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행사이고, 또 더위에 고생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쓰러워 기꺼운 마음으로 현장에서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허탈한 마음”이라며 “식비를 내는 것은 금액이 많지 않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이런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문자메시지를 받고 처음에는 식비를 지급해준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다시 읽어보니 동원돼 고생한 직원에게 돈을 내라는 이야기여서 황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관련 글이 올라온 바 있다. 글쓴이는 도시락 사진을 첨부하며 “이게 1만2000원짜리 도시락이냐. 도시락 하나 지원 못 해주면서 일을 시키나.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해당 글을 본 다른 누리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도는 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했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워낙 많은 직원이 동원됐는데 식비를 한 부서에서 모두 부담할 수는 없었다. 더운 날씨에 직원들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도우려고 했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보낸 식비는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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