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휘발유 재고 감소·산유국 감산에 상승…WTI 1.78%↑

입력 2023-08-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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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재고 266만 배럴 감소
“정제유 수요 석유 시장에서 계속 강세”
“사우디·러시아의 공급 억제가 유가 지탱”
“우크라군 공격이 러시아 수출에 영향 줄 수 있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과 주요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에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8달러(1.78%) 오른 배럴당 84.4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24달러(1.44%) 상승한 배럴당 87.41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1월 이후로 가장 높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85만1000배럴 늘어난 4억4562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13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266만1000배럴 감소한 2억1642만 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70만6000배럴 줄어든 1억1544만7000배럴로 나타났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전체 원유재고는 늘었으나 정제 가동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석유 제품 재고가 감소하는 등 다른 부문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회장도 CNBC에 “정제유에 대한 수요가 석유시장에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9월 말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이 유가를 지탱하고 있다. 러시아도 9월에 석유 수출을 하루 3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브로커XM의 카랄람포스 피소로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회복은 주로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한 달 더 공급을 억제하겠다는 발표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흑해 주변의 상황을 악화시켜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인프라 시설을 목표로 해 북해에서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돼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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