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올라온 잼버리 대원들 "유적지 탐방하고 자유시간 만끽…K팝댄스도"

입력 2023-08-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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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투어 나선 대만 대원들
고려대 기숙사서 휴식 취하기도
종각서는 덴마크 대원들 ‘K팝’ 체험

“서울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새만금에서는 모래뿐이었는데 여기는 나무도 있고 대학 캠퍼스도 예쁘네요.”

▲9일 오후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성북구 애기능터에서 전망을 내려다보고 있다. (정유정 기자)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애기능터에서 만난 대만 스카우트 대원 베기(17)양이 웃으며 말했다. 왜 서울이 더 낫느냐는 질문에 베기 양은 “너무 더웠다”며 살짝 고개를 젓기도 했다. 베기 양을 비롯한 40여 명의 대만 대원들은 애기능터에서 내려다보이는 성북동 전망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했다.

체험·휴프로그램 즐긴 대만 대원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인해 전날 새만금 현장을 떠나 서울에 온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은 서울 곳곳에서 자유시간과 한국 문화 등을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성북구 관계자들과 고려대학교 캠퍼스, 길상사, 오동숲속도서관, 애기능터, 선잠박물관 등 투어에 나선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전과 오후를 합쳐 100여 명.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은 전날 서울 고려대 기숙사에 도착해 잼버리 행사 종료까지 묵을 예정이다.

▲9일 오후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을 둘러본 뒤 애기능터로 향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현장에서 만난 성북구 관계자는 “가이드와 함께 대원들에게 이곳의 역사적 배경과 자연 환경 등을 보여주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잼버리 단원분들께서 성북구에서 가장 역사 명소들이 많은 곳을 즐기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오전 내내 코스를 함께 했는데 밝게 웃는 모습들 보며 다들 즐기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고려대에서도 이곳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편의점 앞에서 20여 명의 대원들을 도열시키고 인솔하던 대만 스카우트 팀 리더 지미호(50) 씨는 기자에게 고려대 중앙도서관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너무 아름다워서 지금 찾아가려고 하는 중인데 어떻게 가는 것이냐”며 길을 묻기도 했다.

그에게 ‘야영을 못 하게 돼 아쉬워 하는 대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아마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폴란드 등 정말 많은 국가의 대원들을 만났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이곳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대원별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고려대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편의점 앞에서 만난 대만 스카우트 대원 임보할(15) 군은 숙소 생활에 대해 “이곳은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어제 밤에도 아주 잘잤다”며 “텐트 안에서 지낼 때는 모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더위 때문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곳은 바람도 불고 아주 좋다”고 말했다.

오늘은 무엇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임 군은 힘찬 목소리로 “그냥 쉴 것(Just taking a rest!)”이라며 땀에 젖은 옷을 가리키곤 “빨래도 좀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고려대 기숙사 앞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구매해 나오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10여 분간 이 편의점 앞에서 지켜보는 동안에만 수십 명의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편의점을 드나들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K팝 곡 맞춰 안무 선보인 덴마크 대원들

서울 중심부에서 K팝 관련 일정을 소화한 국가 대원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하이커 그라운드’에서는 덴마크 스카우트 대원들이 K팝을 즐겼다.

▲덴마크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다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유정 기자)

대원들 일부는 하이커 그라운드 2층에 마련된 작은 무대 위에 올라 K팝 그룹 ‘뉴진스’의 ‘슈퍼 샤이’(Super Shy)와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꽃’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덴마크 대원들은 실제 공연을 관람하듯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덴마크 스카우트 대원들이 케이팝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정유정 기자)

이를 활짝 웃으며 구경하던 덴마크 대원 닥마(17)양과 라인(16)양, 로라(16)양, 조세핀(17)양은 “정말 즐겁다”는 반응이었다. 닥마 양은 “K팝을 좋아하는 편이고 BTS와 블랙핑크를 알고 있다”며 다른 친구를 가리키곤 “저 친구는 진짜 K팝 팬이기 때문에 아는 가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상암에서 열릴 예정인 K팝 콘서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들 네 명은 일제히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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