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초전도체주 급락, DMA 채널 통한 알고리즘 매매 의심”

입력 2023-08-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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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안타증권)

전날 초전도체 관련주의 급락과 관련해 알고리즘 매매와 DMA(Direct Market Access·직접 시장 접속) 채널 거래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국의 적극적인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전일 초전도체 관련주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의 발표에 급락했다”며 “주목하는 것은 조정보다 진행된 시간이다. 관련주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2시 이후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특히 오후 2시 12분경의 매도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는데, 7거래일간 회자된 이슈인 데다 다수의 개인투자자 분포를 감안하면 8분의 조정시간은 극히 짧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패닉셀의 투매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해당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하지만 개인 외에도 외국인 기여도가 높은 점에 주목해야 하며 해당 종목 매도 이후 다른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유안타증권)

고 연구원은 “관련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DMA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며 “최근 시장 상황은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6일 이차전지, 리튬 관련주가 개장부터 가파르게 급등했다 오후에 급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DMA란 거래소 회원사의 주문 대행 없이 투자자가 직접 주문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주문을 거래소에 전송하는 매매 방식이다.

앞서 2017년 10월부터 2018년까지 미국 시타델증권이 DMA를 통해 호가, 체결 정보를 입수해 단기간에 호가 생성과 취소를 하는 알고리즘 매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당국에 확인된 거래만 264개 종목, 6796회에 달했다. 반복적인 고가 물량 소진, 호가 공백 메우기 등으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 급등락이 빈번했고, 개인 투자자의 국민청원으로 조사가 착수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다수 종목에서 저항 없는 주가 급등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거래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좀 더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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