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부모 “잼버리 참가비용 900만 원…소송 벌어지면 동참할 것”

입력 2023-08-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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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떠나자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대원의 한국계 미국인 학부모가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된다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대표단 소속 자녀의 한인 학부모 A 씨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환불 이야기가 나왔다”며 “미국은 워낙 소송의 나라다 보니까, 소송전이 벌어지면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참가비만 6100달러(한화 약 797만 원)를 냈고 준비 등을 합쳐 7000달러(한화 약 914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다만 A 씨는 비용 문제로 소송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 행사는 14세부터 18세 생일 전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라며 “모든 아이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행사인데 이 마지막을 망친 주동자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고 했다.

A 씨는 5일 미국 대표단이 야영장 조기 철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대표단이) 줌 미팅에서 철수 이유로 7가지를 들더라”며 “어떻게 태풍 문제를 사전에 감지했는지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 쏟아지면 더 이상은 힘들어 철수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날 받은 식사가 600㎉였고 음식을 비롯해 날씨, 비위생적 환경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그중 화장실과 샤워실이 제일 큰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선 화장실, 샤워실의 남녀 구분은 물론이고 어른, 청소년 구분도 확실한데 새만금에선 그게 안 돼 있었다고 한다”며 “청소년 화장실, 샤워실이 다 고장 나거나 엉망이어서 아이들이 할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했던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료 체계 문제도 컸다는 설명이다. A 씨는 “저희 아이도 쓰러졌는데 구급차를 불렀지만 45분간 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후 병원에서 회복된 후에야 저희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는 “회복된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 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 의자로 옮기고,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자고 그랬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학부모들은 한국의 격이 떨어졌다는 등 이런 건 모른다. 한국이 이런 나라라고만 안다”며 “그냥 아이들을 빨리 구출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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