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만 등 ‘민감한 현안’ 다룰 새 소통창구 마련 나서

입력 2023-08-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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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지난해 11월 관련 내용 합의
정찰풍선 등으로 양국 관계 냉각돼 진전 없었어
6월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이후 논의 재개된 듯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발리/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양국 간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문제와 해양문제를 다루는 실무그룹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보다 더 넓은 범위의 주제를 다루는 실무그룹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세부사항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양국 간 실무그룹 구성에 대한 합의는 지난달 31일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급)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 고위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양측이 실무그룹 구성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구성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다. 그러나 올해 2월 이른바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입으로 양국 관계가 또다시 냉각되면서 진전이 없다가 6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등 양국 고위급 소통의 물꼬가 트이면서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통 채널 구축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측과의 교류에서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러한 자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전문가인 독일 마샬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국과 함께 실무그룹을 구성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환영하지만, 새로운 소통 채널이 성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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