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퇴소’ 잼버리에 정치권 또 남탓만…정쟁 불씨된 국제행사

입력 2023-08-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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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예고된 참사인데 한덕수는 유체이탈 화법” “관계부처 경질해야”
與 “잼버리로 치적 내세우던 文, 전북 전·현직 지사 뭐 했나”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숙영지에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 (뉴시스)

정부가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12일까지 중단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치권이 또 ‘네 탓 공방’을 주고받았다.

야당은 행안부·여가부 등 관계부처 장관에 대한 문책을 주장했고, 여당은 사고에 대한 원인이 전임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 전·현직 지사에 있다며 책임을 미뤘다.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 대회는 시작부터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비위생적인 화장실 등 각종 시설 미비 문제가 제기됐다. 정부는 각국 대표단과의 회의 끝에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미 영국과 미국 등 주요 참가국들은 조기 철수에 들어간 상황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잼버리 대회는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라며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고가 발생한 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제까지 무엇을 하다 지금에서야 나서겠다고 하냐”면서 “그의 말은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조직위에서 재해대책 예산을 추가 요구했지만, 여가부가 예산을 내어주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다”면서 “여가부와 협의 과정에서 예산을 주지 않은 기재부도 전 정부인가.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던 윤 대통령 역시 전 정부 대통령이냐”고 비꼬았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4일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며 정부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관계부처 수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은 잼버리 중단과 정부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정부 측 공동위원장인 행안부·여가부·문체부 장관 문책을 통해 후속조치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새만금 사업과 정치적 효과만 고려해 본말이 전도된 전시행정 탁상행정의 경위를 밝히고, 수많은 지적에도 끝까지 안일하기만 했던 현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은 이번 대회가 전임 정부에서 치적으로 내세우던 행사였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북도 전·현직 지사에 책임을 돌렸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겉은 화려하나 속은 가난함)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국민의힘과 윤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잼버리는 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면서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 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는 전임 정부가 5년간 (진행한)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윤 정부를 비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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