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들’ 숙영 대신 국내 관광 나선다...지자체 준비 분주

입력 2023-08-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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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프로그램’ 진행 세계연맹과 협의 중...이르면 7일부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 브리핑실에서 잼버리 주요 프로그램 진행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여가부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대표단이 조기 퇴영하는 가운데 정부가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나선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6일 오전 운영상황 브리핑에서 “폭염으로 역내 활동이 축소되는 상황을 고려해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더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문체부, 행안부 등과 협력할 것”이라며 “숲 체험, 템플 스테이, 역사 체험 등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에 대해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오늘 아침 직접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역시 브리핑에서 “어제 17개 시도 협조를 받아 총 90개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했고 스카우트연맹 측과 구체적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 충북 청주 청남대, 전통 사찰에서의 템플 스테이 등이 언급됐다. 이 장관은 이 같은 예를 들며 “최첨단 기업과 산업 현장도 탐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야영지 밖에서 진행되는 관광 프로그램은 참가 후 다시 새만금 내 야영지로 복귀하는 게 원칙이다.

이 장관은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은 오전 10시 영지에서 출발한 후 오후 5시 복귀해 다른 동료들과 같이 새만금에서 생활하는 게 기본”이라며 “다만 부산, 경북, 강원 등 먼 곳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1박 2일 혹은 각 스카우트에서 원하면 2박 3일까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프로그램은 이르면 내일 당장 시작될 수 있다. 정부는 세계스카우트연맹과의 협의를 통해 관광 프로그램 진행 등 관련 사항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에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마련해 세계잼버리 참가자들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나서는 모양새다.

먼저, 부산시가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등은 대회 참가자 1만명 가량이 머물 수 있는 숙소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마련해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해운대와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를 관광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존 여름 축제를 활용해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령, 서울시의 대표 여름 축제인 ‘2023 한강페스티벌 여름’이 오는 20일까지 한강 수상과 8개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열대야를 피해 서울숲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3 서울숲 푸른밤 축제’는 11~19일 열린다. 서울시는 많은 잼버리 대원이 축제에 참여해도 문제 없을 수 있도록 교통, 안전 등 다양한 분야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잼버리 참가자 1000여 명의 방문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충청북도도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앞서 5일 김영환 충북지사는 부서 실국장들과 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 레이크파크에 오시는 세계 젊은이들을 귀중한 손님으로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대표 관광지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와 청풍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과 주요 시군 도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도는 세계잼버리 참가자들을 도 산하 연수원, 대학 기숙사, 호텔 등에 분산 배치하고 청남대와 청풍호 등 관광이 포함된 5박 6일 일정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일 잼버리 조직위 등에 따르면 158개국 4만 3000여 명이 참여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44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대원이 참여한 영국과 1500여 명이 참여한 미국, 70여 명이 참여한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조기 퇴영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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