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저히 긴바지 입고 출근을 못하겠어요. 회사 방침을 캐주얼룩을 인정해서 지난달 말부터 린넨 자켓에 반바지 입었더니 너무 쾌적합니다.”
IT기업 개발자로 일하는 손준한(32·경기 성남) 씨는 최근 '반바지 룩'으로 출퇴근 복장을 아예 바꿨다. 손 씨처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남성 직장인들이 '반바지' 출근룩을 찾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2일 무신사에 따르면, 6∼7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용 반바지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반바지는 플립플랍과 반소매 티셔츠를 뒤이어 남성 고객이 세 번째로 많이 찾은 검색어를 기록했다. 특히 ‘데님 버뮤다 팬츠’ 검색량은 120% 이상 증가했다. 버뮤다 팬츠는 영국 해군 군복에서 유래한 디자인으로, 바지통이 크고 아래로 넓게 퍼진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에서는 패션 브랜드 ‘인템포무드’가 발매한 버뮤다팬츠가 20대 남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3개월 만에 4000장 이상 팔렸다. 또 출근 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멀한 디자인의 반바지 셋업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실용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남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반바지 출근룩’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가전양판점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에어컨 등 냉방가전이 며칠새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업계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 될 전망이라 관련 상품의 매출 증대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이날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6일 간 에어컨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늘었다. 선풍기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런 수요에 맞춰 8월 한 달 간 여름 냉방 가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캐리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행사 에어컨 제품 구매 시 상품 할인과 캐시백 최대 20만원을 증정한다.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전자식 선풍기 등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음식물 처리기, 얼음 정수기 등 여름에 유용하게 사용할 인기 주방가전도 최대 22% 할인가로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급히 냉방 가전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에어컨, 선풍기 등 대표적인 냉방 가전의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