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 속 짙어지는 ‘시장경보음’에…커지는 ‘투자주의보’

입력 2023-08-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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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장경보 조치 ‘감소세→증가세’로 전환
시장경보 종목에 이차전지 테마주 다수 포진
투자 주의 요구…“과도한 쏠림 해소해야”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경보 조치가 늘어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시장경보 조치가 발생한 수는 총 244건으로 집계됐다. 3월 339건까지 치솟았던 시장경보 조치가 6월 170건까지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인 것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시장경보 조치는 총 142건에 그쳤었다.

시장경보 제도는 거래소가 특정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소수 계좌에 거래가 집중될 때 투자자에게 투자 위험성을 알리는 제도다. 일정 기준에 따라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총 3단계로 나뉜다.

시장경보 종류별로 보면 7월에는 투자주의가 216건, 투자경고가 27건, 투자위험이 1건을 기록했다. 투자주의의 경우 6월보다 44%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에서 시장경보 조치가 크게 늘었다. 코스피는 6월 31건에서 7월 37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코스닥은 6월 113건에서 7월 145건으로 증가해서다.

이차전지주 쏠림현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경보 조치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테마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 경보 조치가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시장경보 조치 종목에는 이차전지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금양(4건)과 포스코인터내셔널(2건)이, 코스닥에서는 포스코DX(3건), 에코프로(2건), 포스코홀딩스(1건), 광무(1건) LS그룹주(LS‧LS네트웍스‧LS전선아시아) 등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중 투자경고에 지정됐던 종목도 다수다.

이처럼 증시가 업종 쏠림이 심화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는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당장 8월 1~2일만 해도 시장경보 조치가 57건(투자주의 42건, 투자경고 14건, 투자위험 1건)에 달한다. 이틀 만에 7월 시장경보 조치 건수의 26%를 넘긴 셈이다.

당장 전문가들도 증시에 대해 낙관보다는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분위기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기대보다 못함이 확인되고, 물가 반등세도 확인되면서 지수는 자연스럽게 현 수준에서 박스권에 접어들 것으로”이라며 “과도한 쏠림은 해소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조정구간을 지나며 증시가 일시적으로 흔들리게 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연쇄적인 손절을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섹터전략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방어 스타일인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전망하고, 수급 소외와 저평가, 이익 개선의 교집합을 찾는 스타일 전략도 우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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