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 기록했지만 주가는 ‘울상’

입력 2023-08-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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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4% 증가...영업이익 첫 흑자 전환
회사 주가는 6% 가까이 급락
실적 개선세 보였지만 시장 기대 밑돈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쇼핑몰 앞에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 로고가 보인다. 샌디에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버는 개장 전 발표한 실적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92억3000만 달러(약 11조9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억2600만 달러를 기록해 1분기 7억13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2009년 창사 이래 첫 영업 흑자이기도 했다. 우버는 지난 10년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백억 달러를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우버는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 누적액이 총 300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 우버는 미국 차량공유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경쟁업체인 리프트와 격차를 크게 벌린 상태다.

북미 지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서 차량공유와 배달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비용 절감 효과가 2분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분기 차량호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8억9400만 달러, 음식배달 부문이 14% 증가한 30억57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화물 운송 부문은 30% 감소한 12억7900만 달러에 그쳤다.

▲우버 실적. 위) 매출 증가율. 단위 %. 2분기 14% / 아래) 매출(92억3000만 달러)·영업이익(3억2600만 달러). 단위 억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우버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 누군가 우리에 관해 물어봤을 때 수익성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는 않았다”면서 “사실 수년간 사람들은 우리가 결코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2분기 순이익도 3억9400만 달러로, 1년 전 26억100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과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보유주식 평가손이 없어진 영향이라고 우버는 설명했다.

우버는 2분기 여행 건수, 총예약 건수 및 활성 운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분기 총 예약금을 340억∼35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40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전망치다.

그러나 회사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6% 가까이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가 크게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 폭이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돈 영향이다.

넬슨 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년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것도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차이 CFO는 2018년 회사에 합류해 1년 뒤인 우버 기업공개(IPO)를 이끈 인물이다. 우버는 현재 후임을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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