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교폭력' 의혹에 말 아낀 이동관 “언론 자유, 반드시 책임 뒤따라”

입력 2023-08-01 11:14수정 2023-08-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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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준비 위해 1일 과천 사무실 첫출근
“언론, 장악할 수도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
아들 학폭ㆍ배우자 인사청탁 의혹 “성실히 소명"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언론 자유가 자유민주 헌정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은 분명하지만, 언론은 자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28일 현재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해임으로 공석인 방통위원장 자리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 뒤따라야 한다.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나르거나, 특정 진영 정파 이해에 바탕한 논리나 주장들로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본 영역에서 이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정당이나 특히 과거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 방송을 저희가 언론이라 얘기 안 한다”며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니 그걸 기관지 내지, 영어로는 오건(organ)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언론이 기관지 같은 언론이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국민께서 의심하고 검증할 것"을 당부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의 영역이란 건 검증하고 의심하고 확인해서 최대한의 객관적 공정한 진실을 전달하는 게 본연 역할 아니겠냐”며 “제가 얘기하는 부분을 여러분께서 의심하고 검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거듭 자유 민주 헌정질서에서 언론 자유를 갖는 언론은 반드시 책임 있는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만약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했던 어떤 실행과 분명한 결과가 나왔다면 제가 오늘 이 자리 설 수 있었겠는지 말하고 싶다”며 “나머지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아주 겸허하고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같은 이 후보자의 발언은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방송장악위원장' 등이란 지칭과 함께 이 후보자의 언론탄압에 대한 우려를 표한 데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의 아들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 드린 대로 성실하게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해서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배우자의 인사청탁 의혹 입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민정수석실에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신고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 “제가 소명할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부정 청탁을 위해 전달 받은 돈인지 모르고 받은 걸 즉시 바로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밤이냐 다음날이냐는 차이 있을 수 있지만, 집사람이 귀가 시 얘기해서 바로 돌려주라 했다”면서도 “출근해서 민정에 누구한테 얘기했는지 모르겠으나 공직 감찰 받는 청 고위 직급이어서 이런 일 있었다 하니 그쪽에서 조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수사를 시작했고, 처벌했는데 제가 무슨 책임을 져야 하냐”며 “사실 전말은 처음부터 간단하다. 돌려줬고, 제가 신고해서 수사 시작됐다. 나머지는 더 필요한 게 있을 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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