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외형중시 '시공능력평가' 제도…"개선안 내년 적용 예정" [2023 시평순위]

입력 2023-07-31 13:05수정 2023-07-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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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현황(토목건축)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건설사들의 종합 성적표로도 불리는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됐다. 다만 여전히 경영평가액 등 외형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 공사실적 등 현실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최근 평가 기준 개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고, 내년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31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물산이 평가액 20조7296억 원을 기록하며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에 이어 △현대건설 14조9791억 원 △대우건설 9조7683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9조7360억 원 △GS건설 9조5901억 원 순으로 높았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체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기초로 순위를 매긴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영상태를 나타내는 경영평가 비중이 높고, 서로 이질적인 평가항목을 단순히 가감해 산정해 현재 시공능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2021년 당시 시공능력평가 1위였던 삼성물산의 경우 연평균 시공실적의 4배 수준인 22조6000억 원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반인은 단순히 해당 지표를 보고 '연간수행가능 총량' 또는 '연평균 실적' 등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에 국토부는 최근 '건설기업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개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공사실적·재무현황·기술능력 등 업체 현황만을 공시하는 방안 △일본 같이 점수제로 하는 방안 △현행 평가방식에 평가항목의 배점을 조정하는 방안의 장단점을 검토한 대안 등 제로 베이스에서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시공능력평가제도는 이질적인 평가항목을 단순히 가감해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정해 건설업체의 정확한 정보 제공에 한계가 발생했다"며 "8월쯤 개선방안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평가 때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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