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동관 지명·김영호 임명…野 "최악의 인사 강행"

입력 2023-07-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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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420>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3.7.28 zjin@yna.co.kr/2023-07-28 10:41:58/<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李, 방송·통신분야 국정과제 추진 적임"
金, '청문보고서 불발' 15번째 임명 사례
민주, 대통령실 앞 규탄회견…"지명 철회"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한 데 이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27일)이 경과된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 후보자와 김 장관의 인선을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최악의 인사 강행"이라고 반발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방통위원장으로 이 특보를 지명했다"며 "언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네트워킹,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방송통신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에서 미디어소통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을 거쳐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냈다. 이 후보자는 내달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 환경이 격변하는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모두 대응에 골몰하는 이슈다.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복원, 자유롭고 소통 잘 되는 정보유통 환경 조성에 먼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 지명에 이어 김 후보자 임명도 마쳤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15번째 고위공직자가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27일까지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여야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오후 중 대통령실에서 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與 "불공정 방송 정상화" 野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

▲<YONHAP PHOTO-1661> 더불어민주당,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촉구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대통령 대회협력특별보좌관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7.28 dwise@yna.co.kr/2023-07-28 11:41:28/<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야권은 "최악의 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정의당 등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 대통령이) 여론 떠보기를 거듭하더니 최악의 방통위원장 인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의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 사찰' 논란 등을 거론하며 "언론탄압의 대명사인 인물이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언론탄압의 흑역사를 다시 쓰려는 것 만큼은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MB 방송장악 설계자였던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앉히겠다니 어불성설"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의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특보는 오직 권력수호 해바라기 인간관계로 이력을 채워 넣은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이 이기나 자신이 이기나 대결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의원들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 장관에 대해서도 ▲적대적 대북관 ▲미흡한 인사청문 자료 제출 등을 지적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적의 인선'이라고 맞섰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특보 내정은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편향과 불공정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외면을 자초했던 방송을 정상화하고,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인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환경 속에서, 단순히 우리 안의 방송이 아니라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선진 방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야권의 공세와 관련해선 "이 특보가 적임자인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따져 물으면 될 일"이라며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구태적인 인신공격이나 신상털기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제대로 된 검증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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