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벤츠 등 5개 경쟁사와 ‘충전동맹’...테슬라에 도전장

입력 2023-07-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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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 결성...미국 내 3만 개 충전시설 구축키로
GMㆍ벤츠, 테슬라 충전방식 채택 선언에도 ‘충전동맹’ 합류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레이크에 있는 테슬라 슈퍼 차저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미국)/AP뉴시스

현대차와 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7개 주요 자동차업체는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새로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를 통해 주요 자동차 7개사는 미국 내 주요 고속도로와 도시를 따라 총 3만 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합작회사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 모두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충전 규격 모두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다.

참여사들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개사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합작사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2750억 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다른 회사들의 추가 투자와 참여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1만8000대에 가까운 슈퍼차저(고속 충전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업체가 보유한 충전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테슬라가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선두를 달리게 되면서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업계 전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경쟁사들의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합작사에 참여한 GM과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포드, 닛산, 리비안 등 일부 업체들이 2025년부터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같이 쓰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반면 스텔란티스, 현대, 혼다 및 BMW는 테슬라 NACS 규격을 채택하지 않았었다.

로이터는 합작회사가 두 가지 충전 표준을 모두 지원하지만,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와 경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7개 자동차업체는 주유소처럼 전기차 충전시설에 화장실과 음식 서비스, 소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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