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소집한 2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의 부상 상태를 묻는 말에 “최장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은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면서도 “근육은 언제 어디서 문제가 다시 생길지 모른다. 조심할 필요는 있다. 대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회복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22일 르아브르 AC(프랑스)와 친선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 오른쪽 허벅지 뒤쪽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PSG의 아시안 투어에 동행하면서 우려를 덜어냈다. PSG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선수단 단체 사진에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히 부상자 중 일부는 프랑스 파리에 남은 터라 이강인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부상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구단이 공개한 영상 속 이강인이 걷는 모습 역시 무리가 없어 보였다.
다만 이강인은 첫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결국 첫 경기에선 결장했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PSG가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차출에 강제성이 없어 선수를 차출하려면 소속팀의 배려를 기대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이 주어져 이강인에게도 소중한 기회지만, PSG 입장에서는 별개의 문제라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이강인과 PSG 사이에 긍정적인 교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우리가 완전하게 문서로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1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22명을 발표했지만,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상민(성남)이 제외된 상태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당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이상민은 올해 8월까지 국가대표로 나설 수 없다.
이미 15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명단 제출이 마감된 만큼, 협회는 이상민을 대체할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추가로 가능한지 확인 중에 있다. 여기에 이강인의 출전마저 불발된다면 20명이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최악의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황 감독은 “그런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협회에서도 전력에 누수가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