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외결제서 위안화 비중 미국 달러화 추월…사상 최초

입력 2023-07-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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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거래서 위안화 결제 11% 증가…점유율 49%
중국 자본 시장 개방…대러시아 제재 영향도

▲중국 대상 양자거래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추이. 단위 %. 하늘색=미국 달러, 파란색= 위안화.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중국의 대외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를 넘어섰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과 거래 상대국의 양자 간 무역·자본 거래에서 2분기 위안화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급증한 1조5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 결제액은 같은 기간 14% 줄어든 1조3997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결제 금액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를 제쳤다.

닛케이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 기관투자자 등의 대외 결제를 통화별로 집계해 이처럼 분석했다. 여기에는 화물, 서비스, 경상 이전과 같은 무역 결제와 함께 주식, 채권 매매 등 자본거래 결제가 포함됐다. 중국을 직접 거치지 않은 제3국 간 무역자본거래 위안화 결제는 배제됐다.

위안화 결제 확대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무역 결제에 있어 탈달러화라는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외국인의 위안화 표시 금융 거래를 엄격히 제한했지만,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이곳을 거친 주식이나 채권 거래는 허용했다. 무역금융에서는 러시아와의 위안화 거래 확대가 달러 비중 축소의 주된 요인이었다.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 제재로 달러와 유로 결제망에서 밀려나자,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를 쓰게 된 것이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은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서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도 “위안화 국제화를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방침인 ‘착실하고 신중하게 진행한다’보다 더 적극적인 표현이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브라질과 무역·투자 등 에서 달러화 대신 위안화와 헤알화를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아르헨티나는 4월 중국산 수입품을 결제할 때 위안화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세계 전체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에 그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전체 결제액에서 미국 달러의 점유율은 42.02%로 1위를 차지했지만, 위안화는 2.77%로 5위에 머물렀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규모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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