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 난동범, 수시로 진술 번복…“범행에 남녀 고려 안 해”

입력 2023-07-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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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 모 씨가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역 흉기 난동’ 피의자 조 모(33) 씨의 진술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경찰은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선 “남자든 여자든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 역시 현재 완전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범행에 앞서 주거지인 인천에서 낮 12시 3분께 택시를 탄 뒤, 12시 59분께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도착해 1시간가량 머물렀다.

이어 범행 10분 전인 1시 57분께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쳐 다시 택시를 탔고,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근처에서 내리자마자 훔친 흉기로 첫 범행을 저질렀다. 나머지 흉기 1개는 택시에 놓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조 씨는 앞선 조사에서 범행 장소를 신림역 인근 번화가로 선택한 데 대해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씨는 21일 오후 2시 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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