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 속 ‘바벤하이머’ 열풍...이례적 동반 흥행

입력 2023-07-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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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벤하이머’ 밈 유행 속 동반 흥행
“하루 동시 티켓 구입 관객 약 20만 명 달해”
개봉 첫 주 흥행에도 배우들 침묵…파업 영향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 홍보 포스터. AP뉴시스

미국 극장가에서 ‘바벤하이머’ 열풍이 거세다. 지난 21일 동시에 개봉한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동반 흥행에 성공하며 파업으로 냉랭해진 미국 영화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바비’는 개봉 첫 3일간 북미 영화 수입으로 1억5500만 달러(약 1995억 원)를 기록했다. ‘오펜하이머’는 805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동시 개봉한 영화가 개봉 첫 주 각각 1억 달러, 8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 영화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AP는 전했다.

이외에도 두 영화 모두 각각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오펜하이머는 R등급(17세 이하는 부모 등 성인을 동반해야 관람 가능)으로 관객층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개봉한 R등급 영화 ‘존 윅 4’의 첫날 기록(2940만 달러)을 넘어서게 됐다.

영화 바비는 올해 개봉일 성적으로 올해 최고 영화이자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중 개봉 첫 주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작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할리우드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과 영화 ‘덩케르크’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 전부터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두 영화 포스터와 캐릭터를 결합한 ‘밈’이 확산하며 일찌감치 흥행이 예고됐었다. 전미극장주협회(NATO)에 따르면 하루에 두 작품을 보기 위해 티켓을 ‘세트’처럼 구입한 관객이 약 20만 명에 달한다.

이번 두 영화의 동시 흥행은 미국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의 동시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개봉 첫 주 흥행에도 출연 배우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파업 영향이다.

미국 영화 산업은 63년 만에 할리우드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동반 파업에 나서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작품들이 있어 당장 파업이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보일 순 있으나 앞으로 동반 파업이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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