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서 모인 창당세력…'제3지대 빅텐트' 치나

입력 2023-07-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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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뉴시스)

'총선·정치전환' 1박 2일 연찬회…양당제 타파 논의
'신당' 양향자·금태섭측, '세번째권력' 류호정 등 참석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창당 추진 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교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제3지대 빅텐트(초당적 연합)를 염두에 둔 사전 교감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1~22일 전북 남원의 한 절에서 '2024년 총선과 정치전환'을 주제로 한 연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한국의희망' 측 양성현 광주지역 사무국장,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정당준비위원회'(새로운당) 정호희 집행위원장,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 주축의 정치그룹 '세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인 조성주 정치발전소 이사장, 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찬회 첫날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된 발제는 김태훈 시대전환 최고위원과 조 이사장 등이 맡았다. 김 최고위원은 '586 운동권 퇴진'을 총선 승리 과제로 제시했고, 조 이사장은 국가 발전에 미치지 못하는 정치의 퇴보를 지적하며 새로운 비전을 내세운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은 저녁 9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류 의원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제3지대 정치의 필요성, 양당제의 한계 등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나눴다"며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종종 만나다보면 사용하는 언어도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다 열어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류 의원은 연대설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며 "긍정적으로 소통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현 사무국장도 "최근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했다. 새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신당 입장으로 간 건 아니다.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제 갓 움직이기 시작한 창당 세력들이 연대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뭉쳐도 총선에서 의석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여론의 반향을 이끌 수 있는 조직 구축·비전 마련 등 자강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연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지금 창당하겠다는 그룹은 많지만 '우리끼린 안 된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라며 "총선용 기획정당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 이 당이 어떤 조직을 갖추고 어떤 비전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정하고 창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 '누구와 함께 할 거냐'는 건 그 다음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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