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혹시 당신도 ‘푸바오ㆍ쌍둥이 판다’ 보며 힐링하시나요?

입력 2023-07-22 07:00수정 2023-08-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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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자연분만 판다 푸바오 이어 쌍둥이 자매 탄생에 한일 양국민 기쁨 만끽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운영 에버랜드 강철원ㆍ송영관 사육사 지극정성 케어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세 번째 생일을 맞은 판다 푸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바오야. 너는 나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내가 직장일 하면서 너무 우울하고 힘들 때 너의 영상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어. 너의 쌍둥이 여동생들이 최근 태어났지만 나에게 너는 최고의 힐링이고, 영원한 아기 판다란다. 내년에 중국에 돌아가면 자주 못보겠지만. 푸바오야. 난 너를 영원히 기억할게. 고마워."

최근 한 라디오에서 여성 청취자는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마음의 소리' 사연의 상대로 삼성물산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아기 판다 '푸바오'를 지목했다. 보통 자녀나 부모, 사랑하는 애인에게 보내는 이 라디오 코너에 인간이 아닌 동물을 상대로 삼은 것은 방송 이래 처음이었다.

푸바오는 대체 어떤 존재이길래, 이렇게 인간을 제치고 '힐링의 존재'로 거듭난 것일까.

21일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는 올해로 세 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생일파티 상에는 숫자 3 모형의 케이크와 대나무, 꽃, 당근으로 꾸며졌다. 케이크는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는 사실 한-중 관계 개선에 '평화의 메신저' 같은 존재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아빠 판다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를 전달, 에버랜드에 둥지를 텄고 6년 뒤 어렵사리 푸바오가 탄생한 것이다. 판다끼리 자연 교배는 1년에 한 번만 가능하고, 특히 '자연분만'은 더더욱 어려운 일.

▲첫 돌을 맞았을 당시 아기 판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이런 가운데 태어난 푸바오는 특히 외교적 상징성이 큰 터라, 한일 양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은 폭발적이었다.

푸바오의 성장 과정이 유튜브 등 에버랜드 공식 SNS로 사실상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은 기본이고 인스타그램 조회 수가 1000만이 넘는 푸바오 영상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푸바오는 올해 한국에서 마지막 생일 파티가 될 수도 있어, 에버랜드에서 직접 푸바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관람 경쟁도 100대1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간 아기 판다 임대 계약에 따라, 푸바오는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이르면 다음 달 반환 협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연 때문에 푸바오를 사랑하는 국내 팬들의 아쉬움은 더 큰 상황. 실제로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이 더 늘었다고 한다. 비단 푸바오 뿐만 아니라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지극정성으로 푸바오를 케어하면서 그들의 인기도 동반상승한 상태다.

▲생후 12일 차에 접어든 쌍둥이 아기 판다 둘째가 인큐베이터에서 엄마 아이바오가 짠 모유를 먹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그나마 푸바오가 떠난 빈 자리는 지난 7일 세상에 태어난 여동생 쌍둥이 아기 판다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생후 12일 차에 접어든 쌍둥이 판다들의 인기는 벌써 대단하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채 엄마 아이바오의 모유를 먹는 영상 등의 조회 수가 폭발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일반 관람객에 공개 전까지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SNS 채널을 통해 근황을 계속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가장 핫한 영상은 쌍둥이 아기 판다가 벌써 검은 무늬를 또렷히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눈, 귀, 등, 앞다리, 뒷다리 등 신체 부위에서 검은 털이 자라나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생후 약 한 달이 되면 검은 무늬가 더욱 확실해져 제법 판다다운 모습의 쌍둥이 자매를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바오에 이어 쌍둥이 판다 영상에 푹 빠진 직장인 최윤정(38·서울 상도동) 씨는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는 영상을 자기 전 ASMR로 챙겨보며 힐링했는데, 최근 태어난 쌍둥이 판다들이 모유를 먹는 모습에 푹 빠져 있다”며 “개구장이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면 너무 섭섭하겠지만 그래도 쌍둥이 판다들의 성장 스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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