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스페인처럼 시에스타?...폭염에 당국자 고심

입력 2023-07-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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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식사 후 낮잠 자는 개념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도입
독일, 그늘 확보 등 여러 방안 검토 중

▲독일 베를린에서 17일(현지시간) 한 소녀가 분수대 옆을 지나고 있다. 베를린/EPA연합뉴스
폭염이 전 세계 시민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독일 정부 내에서 시에스타 도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공중보건서비스의사협회의 요하네스 니에센 회장은 현지 매체인 RND와 인터뷰에서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에스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조언하는 전문가 집단 일원이기도 한 니에센 회장은 “여름철 남부 국가들이 행하는 업무 관행을 따라야 한다”며 “이는 여름철엔 일찍 일어나 아침에 생산적으로 일하고 정오에 낮잠 자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정오 무렵 식사를 마친 후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는 이미 스페인과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도입하는 개념이지만, 최근 폭염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자 다른 국가에서도 시에스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선 매년 폭염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해 여름 8000명 넘는 시민이 열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니에센 회장은 시에스타 도입 외에 여름철 근로자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무실 복장 규정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해도 충분한 선풍기와 가벼운 옷은 필요하다”며 “책상 아래 발을 차갑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독일 정부는 더 커진 냉각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지난주 정부는 도시를 식히고 더 많은 그늘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는데 기반이 될 기후적응법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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