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흑해·월북’ 미국 옭아매는 북중러…지정학적 갈등 첩첩산중

입력 2023-07-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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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대사, 미국 반도체 규제 보복 경고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 오는 모든 선박, 군사 목적 간주”
국제 밀값, 우크라 전쟁 발발 후 최대폭 상승
“북한 문제, 바이든 외교정책 우선순위 될 수도”

▲셰펑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5월 23일 미국 도착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고위급 관리의 연이은 방중에도 중국은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고 러시아는 세계 식량의 주요 공급로인 흑해를 막아섰다. 북한과의 핵·미사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주한미군의 월북이라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셰펑 신임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에서 열린 아스펜안보포럼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셰 대사는 “중국 정부는 가만히 앉아만 있진 않을 것”이라며 “도발하진 않겠지만, 도발에 움츠러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의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은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부터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대한 특정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는 시행 중이다. 이에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광물의 수출 규제로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지난해 7월 29일 보안 요원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오데사(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흑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서방의 만류에도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또 다른 변수를 맞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인 군수품 운반선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국방부는 “선박이 소속된 국가는 우크라이나 정권 편에 서서 전쟁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선박들은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 속에 전쟁 후에도 흑해를 오갈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미국 거대 농업 운송 기업인 카길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자칫 양국 갈등의 볼모가 될 위험에 처했다.

글로벌 식량 문제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항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당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8.5% 급등한 부셸당 727.75센트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러시아의 항구 공격으로 곡물 수출 기반 시설이 손상되고 6만 톤(t)의 곡물이 망가졌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손된 인프라를 완전히 수리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난해 10월 4일 미군이 미디어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판문점/AFP연합뉴스
핵과 미사일 도발을 놓고 대치 중인 북한과는 월북한 주한미군 문제까지 엮인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북미 긴장을 완화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지만, 되레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월북한 장병은 북한에서 구금 중이며, 북한 측은 미국의 대화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BC방송은 “북한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교정책에서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그 순위는 오르고 있다”며 “이제 미군마저 억류되면서 현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가 피하려 했던 전면적 위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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