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흑해항로 안전 보장 못해”...미국 “러 민간 선박 공격 가능성”

입력 2023-07-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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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행 모든 선박 군 수송선으로 간주”
우크라, 러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임시 항로 구축” 언급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흑해에서 14일 선박들이 보인다. 이스탄불/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 만료를 근거로 흑해 상의 우크라이나행 모든 선박을 잠재적으로 군용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이 민간 곡물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흑해 곡물협정 만료와 관련, 모스크바 시각으로 7월 20일 0시를 기점으로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 군 수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해당 선박이 소속된 국가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당사자로 간주할 것”이며 “흑해 남동부와 북서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즉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어떤 조처를 할지 등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에도 곡물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 임시항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힌 이후 러시아가 이 같은 경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서한을 보내고 자국 곡물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 임시 운송 경로를 설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인접국인 루마니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이어지는 임시 항로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흑해 곡물 수출이 러시아의 참여 없이도 계속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식량 공급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곧바로 러시아의 민간 선박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애덤 호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 접근로에 추가로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흑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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