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사 극단선택 ‘추모행렬’…유가족, 서울시교육청 기자회견

입력 2023-07-20 09:43수정 2023-07-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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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교사, 교내서 사망…악성 민원 의혹
학교 앞 100여개 화환, 수십개 추모글 등장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이 놓여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해당 교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해당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며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려 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는 극단 선택을 한 교사의 유가족의 친인척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고 했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도 이날 오후부터 최근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연다. 추모 문화제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포스트잇에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어 해당 학교 정문 앞에 붙인다는 계획이다.

교육계에선 잇따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사노조도 전날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이 학교 폭력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 교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 학교 폭력 사건이 주요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동조합도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고인이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 B 가 뒤에 앉아 있던 학생 C 의 이마를 연필로 긁어 학생 C 의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왔고,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은 학부모의 민원을 오롯이 담임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청과 교육부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픈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학교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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