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논란 홍준표 나흘 만에 사과...윤리위 징계는?

입력 2023-07-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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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부적절 지적 겸허히 받아들여”
20일 당 윤리위 징계 개시 여부 주목
사과로 징계 수위 낮아질 것이란 관측
윤리위 측 “내일 회의에서 논의”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 논란'과 관련해 1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 2023.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 골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흘 만에 사과했다. 하지만 당 윤리강령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을 했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15일 오전 대구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며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도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개장식을 마친 후 11시 반 경부터 한 시간가량 운동을 하였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며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15일 오전 11시 30분께 대구 팔공CC에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다 약 1시 만에 중단했다. 당시 대구는 공무원 비상근무 제2호가 발령된 상태였다. 비상근무 2호 때는 전 직원의 20% 이상이 비상 근무를 하게 규정돼 있다.

이러한 탓에 윤리위 징계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리위는 18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홍 시장의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을 직권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를 밟을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5월 잇단 설화로 물의를 빚었던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윤리위 회의 직전 사과를 하면서 중징계가 아닌 ‘당원권 3개월’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사과를 하셨기 때문에 윤리위가 판단하는 데 어느 정도 참작은 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징계 개시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고, 당원권 정지 정도로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06년 홍문종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경기도당 위원장이 수해 골프 파문으로 제명당했던 선례를 외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유 수석대변인은 홍 전 의원 사례를 들며 “당에는 자연재해가 일어난 와중 골프 등으로 인한 물의를 일으킬 때 엄정히 대응한 전력이 있어 참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윤리강령 22조에 따르면, 당 소속 공직자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에 유흥, 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사과에 따른 징계 수위 참작 여부와 관련해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본지의 질의에 “내일 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답했다. 윤리위원인 전주혜 의원도 통화에서 “내일 회의에서는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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