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삼성전자,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화 유지…카드업계 ‘안도’

입력 2023-07-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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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속 추가 수수료 없어져…카드사들 "이미지 제고에 노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카드사들에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달금리 상승에 업황 악화까지 겪던 카드업계는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화 유지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19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를 결정했으며, 국내 카드사들과 재계약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카드사와의 세부 계약 기관과 조건 등은 비공개 사항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카드사들과 ‘삼성페이-앱카드 서비스 운영 협약’을 맺고 계속 연장해왔다. 이 협약에는 삼성전자가 카드 업계에 삼성페이에 대한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양측 이견이 없는 한 이는 자동 연장돼 왔다.

그러나 올해 국내 도입된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페이도 결국 유료화 수순을 밟는 것 아니겠냐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5월 삼성전자는 카드사에 자동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내며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액은 하루 평균 1853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페이가 수수료 유료화를 적용한다면 카드사는 한 해 1000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삼성전자에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에 수수료 무료 방침을 유지하며 카드사와의 공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페이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카드사들과 지속 상생하고 소비자들을 위해 최고의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삼성전자의 결정에 안도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부과하면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사들도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는 카드업계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카드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문제 등 업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상생의 결정을 해줘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수수료가 유료화됐다면 카드사 수익 악화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최근 혜자카드 단종, 무이자 할부 서비스 중단 등 소비자 혜택 감소로 인해 부정적이었던 카드업계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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