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기후특사, 중국 외교 일인자 왕이와 회동…“기후협력 통한 새 외교관계 구축”

입력 2023-07-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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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기후회담, 양국관계 변화 계기 될 것”

▲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의 외교 수장 왕이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기후협력을 통한 새로운 외교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18일 중화권 매체 봉화망에 따르면 ‘기후 차르(황제)’로 불리는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외교라인 일인자 왕 위원과 회담했다.

케리 특사는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이 기후 협력을 통해 양국의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다”며 “회담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양국에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 회담이 양국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며 “기후변화에 관한 대화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관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왕 위원은 케리 특사를 ‘라오 펑여우(오랜 벗)’라고 칭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기후 변화 협력은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안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두 나라 국민들의 인식과 지지, 건강하고 안정적인 상호 관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성적이고 실무적이며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왕 위원은 “최근 수년 동안 우리는 소통이 부족할 때 더 많은 문제에 직면했다. 때로는 작은 문제가, 때로는 큰 문제가 있었다”며 “상호존중 정신하에서 평등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면, 어떠한 문제라도 타당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국 순위에서 중국은 1위, 미국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 문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간판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이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로 꼽힌다.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을 절충하려는 목적도 있다.

케리 특사는 16일~19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았다. 왕 위원 이외에도 셰젠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동했다. 그는 방중 기간에 비이산화탄소 저감 문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석탄 사용 제한, 산림 벌채 억제, 개도국 기후변화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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