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농축산물 ‘가격 날벼락’…추석 물가 벌써 두렵다

입력 2023-07-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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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애호박 63%ㆍ오이 57% 올라

오이ㆍ상추ㆍ고추 물가 고공행진
하천 범람에 닭ㆍ돼지 폐사도 속출
과일, 낙과에 이상기온까지

▲서울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농작물과 축산업도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다가올 추석 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여름 채소 가격이 하루 만에 2배가량 뛰는 등 상승세가 매섭다. 낙과나 가축 폐사 사례도 많아 식재료 물가가 추석 전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애호박 20개당 도매가격은 2만4460원으로 하루 전(1만4980원)보다 무려 63.3% 급등했다. 한 달 전(1만7585원)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연일 비가 쏟아지면서 다른 여름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같은 날 취청오이 가격은 50개당 3만1267원으로 전날 대비 56.9% 올랐다. 청양고추는 10kg당 7만2880원으로 전날 4만6060원보다 58.2% 뛰었다.

상추 또한 금(金)상추로 불릴 정도다. 전날 청상추 도매가격은 4kg당 5만5920원으로 하루 전(3만6920원) 대비 무려 51.5% 급등했다.

같은 날 적상추도 4kg당 5만7040원에 가격을 형성해 전날(4만2120원)보다 35.4% 가격이 뛰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청상추 도매가격은 193.3% , 적상추는 194.9% 오른 수준이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돼지갈비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상추나 고춧값이 너무 올라 손님들이 더 달라고 해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쌈 채소를 아껴달라고 일일이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

닭고기를 중심으로 축산식품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며 가축 57만9000마리가 급류에 휩쓸리거나 폐사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닭이 53만30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4만3000마리, 돼지 3000마리, 소 40마리로 집계됐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닭 수급에 영향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상승에 대비해 8월 하순부터 미국 등 해외 수입을 통해 닭고기 공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 전반에 장마 피해가 속출하면서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해에도 폭염과 폭우 등으로 배추 생산량이 줄었는데, 9월 초 태풍 '힌남노'까지 상륙해 배추 도매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채소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고 낙과 피해로 과일 가격도 점점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상기온으로 일부 과일은 가뜩이나 생산량이 적은 상태라 밥상 물가 부담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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