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실적 호조 뒤 가려졌던 중소은행 악재 몰려오나

입력 2023-07-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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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JP모건 등 대형은행 2분기 호실적 발표
은행위기에 예금 몰린 영향
중소은행, 이자 부담 커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내에 있는 PNC뱅크 지점 간판이 보인다. 피츠버그(미국)/AP뉴시스
올해 3월 미국 금융시장의 우려를 샀던 중소·지역은행들이 이번 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가려졌던 은행 위기 우려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NC파이낸셜서비스, 웨스턴얼라이언스, 시티즌스 파이낸셜, M&T뱅크, US방코프, 자이온스 방코프 등이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주에 실적을 발표한 대형은행들은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JP모건과 웰스파고는 14일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지역은행들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인들이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긴 가운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인 예대마진이 확대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순익이 36% 줄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소은행들의 실적에 쏠리게 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행의 예금 관련 지표가 관건이다. 14일 대형은행과 함께 실적을 발표한 신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STT)는 이자를 주는 예금에 지급되는 평균 이자가 1분기 2.25%에서 2분기 2.75%로 뛰었다고 보고했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무이자 예금에서 이자 지급 예금으로 상당한 자금이 이동했는데, 이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이 1분기 1.31%에서 2분기 1.19%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주가는 12% 넘게 폭락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4개 대형은행도 예금 관련 비용이 크게 뛰었다고 보고했다. 그래도 이들 대형은행은 대출이자 마진이나 신용카드 등 예금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여러 요소가 있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중소형 은행에는 예금 관련 비용이 큰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 14일 24개 미국 지역은행 주가를 추적하는 KBW나스닥은행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한편, 지역은행 외에도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다른 대형은행도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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