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문제없다…전기차의 새 용도 ‘보조 발전망’, 기후변화 시대 빛 발해

입력 2023-07-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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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풍 등 기상 이변 속 정전 위험 증가
전기차 배터리, 가정용 백업 전원으로 변신
신재생에너지 의존도 높여 탄소 배출 감소

▲스페인 비스카야주 빌바오에서 전기차가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전기차가 색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 백업 전원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강력한 폭풍, 파괴적인 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빈번해졌다. 정전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이에 따라 몇몇 사람들은 큰 비용을 들여 발전기나 가정용 태양광 및 배터리 시스템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차가 비상시 예비 전원을 위한 유용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기차는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데다가, 일부 차종의 경우 태양광 패널과 연결된 가정용 배터리보다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전기 트럭을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과 연결하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조명을 켤 수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전력원으로 전기차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전력회사인 에디슨인터내셔널은 전기차에서 발전망으로 전력을 보내는 것이 실용적이고 안전한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 회사의 페드로 피자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는 전력이 풍부할 때 이를 흡수하고 부족할 때 이를 방출함으로써 충격을 흡수하고 매일, 매주 관리하는 더 큰 고무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망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그동안 있었지만, 반대로 발전망을 보조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기차를 더 많이 사용하면 태양광, 풍력 등 발전량이 꾸준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일 수 있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올리버 필립 큐메리트 최고운영책임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그리고 전기차를 쉽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들은 정전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방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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