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시동 걸린 테슬라 ‘사이버트럭’…예정보다 2년 지체

입력 2023-07-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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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시제품 선보인지 약 4년 만에 생산 시작
머스크 5월 주총서 “제조비용 비싸고 생산 어려워”
연내 2000대 인도 전망...시장 경쟁 치열
머스크 “트위터 광고수입 반 토막” 언급

▲테슬라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첫 사이버 트럭을 생산했다며 직원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당초 계획보다 2년 늦게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사이버트럭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됐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이후 4년 만에 생산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테슬라는 시제품 공개 이후 2년 뒤인 2021년 말~2022년 초에는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공급망 문제로 출시가 2년 가까이 늦어졌다.

생산에 본격 착수했지만, 연내 얼마나 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월 주주총회에서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 대에서 50만 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얼마나 빨리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이버트럭은 새로운 차이고, 제조방식도 새롭기 때문에 적당한 비용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힘들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만드는 다른 모든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 속도는 느릴 것이다. 그래도 멋진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매뉴얼 로스너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2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 테슬라 디자인스튜디오에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호손(미국)/AP뉴시스
테슬라가 2019년 처음 제시했던 가격은 3만9900달러~6만9900달러 (약 5100만∼8900만 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10월부터는 사이버트럭 주문 페이지에서 가격과 사양에 관한 내용을 삭제했다.

사이버트럭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사이버트럭의 생산공정 최적화가 어렵고 구동을 위해 더 큰 배터리 팩이 필요하다”며 “이 모델 양산이 테슬라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내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포드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F-150 전기차 버전과 제너럴모터스(GM)의 GMC 허머 EV, 리비안의 R1T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가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광고수입이 (최대) 50% 감소하고 부채 부담도 극심해 여전히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4월 BBC와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며 조만간 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현 상황이 어렵다고 시인한 것이다. 다만 머스크는 어느 시점과 비교해 광고수입이 반 토막 났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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