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와 다르다”…인생샷ㆍ감성맛집 필요 없는 일상 SNS, LG유플러스 ‘베터’

입력 2023-07-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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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간담회서 ‘베터(BETTER)’ 성과ㆍ계획 발표
3월 30일 출시 이후 100일 동안 콘텐츠 3만 개
동영상 서비스 추가ㆍ수익 배분 방식 고도화 검토
“非통신 고객까지 유치해, 통신에서 플랫폼업으로”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LG유플러스 ‘베터(BETTER)’ 기자설명회에서 김귀현 LG유플러스는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사진 왼쪽)과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트팀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스레드와 ‘가벼운 기록’ 콘셉트라는 점에서는 유사점이 있다. 다만, ‘베터’는 휘발되지 않고, 지인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 팀장은 13일 서울시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LG유플러스 ‘베터(BETTER)’ 기자설명회에서 베터의 성과에 대해 소개하며, 스레드와 다른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베터는 LG유플러스가 3월 30일 출시한 SNS로,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 대표 콘셉트다.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과 글을 올리는 ‘보드’, 디데이 설정을 할 수 있는 ‘목표 달성’이 주요 기능이다.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베터를 2026년까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만 명이 넘는 국내 대표 SNS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베터의 핵심 타깃층은 25~35세다. 자기개발 욕구가 많은 사회초년생의 일상 기록용 대표 SNS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SNS와 달리, 꾸밈 없는 ‘진짜’ 내 일상을 꾸준히 기록해 자기 성장의 원동력을 키우는 걸 지향점으로 삼았다.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트팀장은 “기존 인스타그램은 자기과시용 피드나 과도한 연결 등으로 콘텐츠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베터는 쉽고 솔직하게 하루를 기록하고 공유하며 편하게 소통하는 틈새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이용자의 피드백이 있었다”며 “기존 SNS를 이용할 때는 일부러 예쁜 곳을 찾아가기도 했는데 베터를 쓰면서 나의 보통 삶이 좋아지게 됐다는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베터를 통해 통신 고객뿐만 아니라 비(非)통신 고객들까지 유치해 플랫폼업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귀현 LG유플러스는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베터를 출시하게 된 이유는 데이터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플랫폼 저변을 넓힐 생각”이라며 “사실 통신사 고객이라고 하면 그동안 통신서비스 가입고객에 한정했는데, 이제는 비통신 고객을 유치해 플랫폼업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일상에서 뗼래야 뗄 수 없는 서비스가 된 만큼, 궁극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분에서 통신과 시너지를 내며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이때, 필요한 건 결국 이용자들의 ‘취향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베터에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하고, 수익화도 가능하게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귀현 담당은 “수익화에 대한 부분도 고민 중이다. 당장 큰 매출을 내는 것보다, 얻은 수익을 열심히 활동해 플랫폼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유저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사람만 모으면 비즈니스모델이 따라 온다고 하는 일반적인 플랫폼 사업 방식을 저희도 그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 유플러스는 조직구성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베타는 LG유플러스 내 인피니스타 조직에서 만들었다. ‘무한히(Infinity) 스타트업(Start-up)을 육성한다’는 의미로 신설된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발굴 조직이다. 지난해 10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베터를 출시했다.

실제로 이번 베터를 만든 조직 구성원들은 전부 카카오, 쿠팡, 엔씨소프트, 마켓컬리 등 플랫폼 업에서 넘어온 전문가들이다. 김귀현 담당은 “기존 방식대론 안된다는 결론을 냈다. 조직을 새로 세팅했고, 일하는 방식부터 많이 바뀌었다”며 “기존 통신사가 플랫폼을 빌드하는 방식은 개발자나 기획자가부터 외주로 에이전트에서 개발해 소싱받는 형태였다면, 우리는 지금 거의 다 인하우스로 만드는 조직 세팅이 돼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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