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은행 8개, BOE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예금 금리 올려야”

입력 2023-07-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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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 극복할 수 있어”
8개 대형은행, 영국 대출의 75% 차지
영국 하원 “은행들이 예대마진으로 이익 취해”
은행주 상승...버진머니 11.47%↑

▲영국 런던에서 12일(현지시간)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상위 8개 대형 은행이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E는 “영국 주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포지션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 바클레이스은행과 로이드뱅킹그룹, HSBC, 냇웨스트은행, 산탄데르UK, 스탠다드차타드,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 버진머니 모두 자본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8개 은행은 영국 대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특정 조건이 주어진 상황에서 피실험자가 얼마나 압박을 견뎌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수단이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주요 선진국의 지속적인 물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높은 실업률, 자산 가격 급락 등이 조건으로 포함됐다. 또 대출 기관이 글로벌 금리 인상에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도 측정했다.

BOE는 “이번 테스트는 미국 지방은행이 잇따라 파산하고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 위기를 겪기 전인 지난해 9월에 설정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됐다”며 “공통된 합격 기준은 없었지만 각 은행은 맞춤형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주요 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예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정치권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으면서 예대마진을 키워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베일리 총재는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으로 인해 은행이 고객의 저축에 대해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강력한 재무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냇웨스트은행의 케이티 머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은 영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심각한 충격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어려운 시기에도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지키고 대출을 계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영국 8개 대형 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버진머니와 바클레이스은행 주가는 각각 11.47%, 3.52% 뛰었다. 다른 주요 영국 은행들도 주가가 2~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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